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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R01NE ‘SEOUL LIDARS’,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물리적 세계를 예술로 탐구하다 >
2018-11-19



ZER01NE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Seoul LiDARs’ 양숙현, 최진훈, 현박의 프로젝트 ‘Volumetric Data Collector’가 ‘2018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전시에 참여했다. 서울과 린츠를 오가면서도 부지런히 데이터를 모았다는 그들, 이제 막 국제적인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돌아와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Q. 프로젝트팀 ‘Seoul LiDARs’의 소개를 부탁한다.
A. 서울라이다즈는 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의 비보편적 사용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를 예술 실험으로 풀어내는 크리에이터 팀이다. 자율주행 시 사물 인식에 사용되는 ‘라이다 센서’를 신체의 확장된 감각 장치로 받아들였던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참여 아티스트로 선정되기 쉽지 않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A. 지난 6월, ZER01NE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가 함께 진행하는 워크숍 ‘POST-CITY LAB/Seoul’에 참여했었다. 당시 함께한 해외 전문가들에게 우리가 어떤 작업을 하고, 생각을 하는지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라이다 백팩을 만들어 착용했고, 워크샵 동안 지속적으로 관점을 공유하였다. 이후 아르스 쪽에서 선뜻 전시 참여를 제안했고, ZER01NE을 통해 ‘The practive of art & science’파트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최종 전달받았다.


Q.페스티벌에 ‘Volumetric data collector’를 발표했다. 내용이 무엇인가?
A. ‘Volumetric data collector’는 사물과 공간을 점으로 읽어내는 라이다 센싱 기술과 인간의 감각과 교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우리의 첫 번째 실험이다. 우리는 라이다 센서를 인간이 수송할 수 있는 백팩 형태로 제작하여 직접 짊어지고,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는 서울의 여러 공간을 다녔다. 인간의 운동성과 결합한 이 비효율적 감각 장치는 우리의 이동 경로를 데이터로 축적하는 간단한 과업을 수행했다.

Q. 올해 페스티벌 주제인 “Error – the Art of Imperfection”과 프로젝트의 연결점이 궁금하다.
A. 오류는 결과나 목표, 방향성이 설정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본다. 산업에 사용되는 고가의 장비를 인간이 짊어진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에러의 일종 아닐까? 우리는 라이다의 보편적 응용(application)을 제거하고, 라이다의 감각 능력과 인간의 이동 능력을 결합했다. 또한, 기계 알고리즘이 만든 데이터로 세상을 인식하는 수행적 경험을 자청했다. 이를 통해 신체 외부에서 발생한 감각으로 물리적 공간을 규정하는 방식과 이것이 인간의 지각 능력에 미치는 영향(error)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Q. 전시는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A. 라이다 백팩과 함께 인왕산, 청계천 골목 상가들, 강남역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는 현장을 촬영하여 포스트 시티(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전시장)에 선보였다. 서울에서 백팩을 매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면, 라이다 백팩이 얻는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 그리고 이를 기록하는 360도 공간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전시장에서 라이다 센서를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관람객이 자신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하루에 1회씩 라이다 백팩을 짊어지고 전시장을 직접 돌아다녔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던 것 같다.

Q.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
A. 예술의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과학과 기술, 사회를 아우르려는 시도가 정확하게 드러난 페스티벌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중의 관심 정도와 관람하는 태도도 매우 인상 깊었다. 미디어 전시의 경우, 작품이 손상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페스티벌 참여 관람객이 미디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풍경이 사뭇 달랐다.

Q.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참여한 각자 소감?
A. 양숙현: 인터넷과 문서로만 접했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작가로 참가하고, art & technology 영역에서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박: 미술뿐만 아니라 타분야 기술을 적극 매체로 활용한 작업들, 특히 작업과 사람 사이의 접점을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최진훈: 예술, 과학, 기술, 사회, 교육 등 여러 분야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관객들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우리 작업의 작동 방식과 역할을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