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각의 확장을 구현하는 기술,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

2019.5.17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 기술은 인간이 열망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이다. 현재 국내외 연구자와 아티스트들은 레이저, 플라즈마, 반사판, 액추에이터, 전자 종이, 물, 안개 등 다양한 소재로 기술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광학 기반의 2차원 평면 디스플레이는 주변 환경의 영향, 밝기 등에 의해 옥외에서 다소 문제를 드러내며, 사용자들은 무차별적인 디지털 사이니지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색적이고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디스플레이 개발 요구가 생겨났고, 실제 물리적 변형이 가능한 입체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이 시작되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기간에 러시아 이동통신 사업자 메가폰(Megafon)은 대형 키네틱 구조물 ‘메가페이시스(Mega Faces)’를 옥외에 설치했다. 11,000개의 픽셀이 각각 돌출되는 핀 토이(Pin Toy) 방식의 키네틱 조각은 당시 140,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끌어들이고, 600번 이상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거두며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단번에 상승시켰다.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Kinetic Art Fair에서 관람객에게 최상의 몰입도를 제공한 키네틱 조각들이나 뉴욕 타임스퀘어에 코카콜라가 선보인 높이 약 20미터에 1,760개의 LED로 움직이는 로봇 광고판 3D 빌보드는 문화 감성적인 측면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입체 디스플레이의 대표적 사례들로 꼽히며 새로운 감성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을 전 세계에 부각시켰다.
키네틱아트 효과를 이용한 다변형 입체 디스플레이 기술은 문화예술 콘텐츠와 융합하여 단순한 플랫폼 기술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서비스가 집합된 총체적 문화 비즈니스로 확장이 가능하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역시 매우 높게 평가된다. 미국 소재의 브레이크패스트(BREAKFAST)사는 플립 닷(Flip dot) 과 관련된 물리적 디스플레이를 연구개발하여 특허 라이센스 사업 및 프로토타입 개발과 양산을 지원하며 자체 브랜드 ‘Electromagnet Dot Screen’을 만들어 통용시켰다. MIT Tangible group은 특정 디바이스를 사용할 필요 없이 3차원 공간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조작하여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입체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혁신을 꿈꾸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다변형 서페이스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아직 많지 않다. 여러 연구소와 사업자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나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구조가 정립되어 있지 않고, 비용과 제작, 설치 공간의 문제로 산업화의 한계가 뚜렷하다. 서경대학교 VR 미래융합센터장인 홍성대 교수는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랜드마크 성격의 융복합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가 열광하는 플랫폼 기질을 지녔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상용화 연구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이 곧 이루어져야 하며, 예술적 감성과 이성적 기술이 낳은 결과물로써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시장을 형성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시산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문화예술 패러다임을 제시할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와 신문화산업 콘텐츠의 수요 증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신소재 연구와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화될 수 있는 물리적 입체 디스플레이의 대표 상품 출현에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스타트업의 관심 그리고 정부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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