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의 새 지평을 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19.5.17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는 오스트리아 린츠(Linz) 지역에 위치한 국제 미디어 아트·문화기관이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 랩(Ars Electronica Future Lab) 등 총 네 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1979년에 저널리스트 크리스틴 쇠프(Christine Schopf), 음악 프로듀서 울리히 뤼첼(Ulrich Rützel), 작곡가 휴베르트 보그너마이어(Hubert Bognermayr), 물리학자 휴베르트 W. 프랑케(Herbert W. Franke) 등 네 명의 멤버들이 모여 1회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 시초이다. 예술적 전통이 깊은 지역인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린츠는 당시 빠른 산업화로 공해가 심해진 공업 도시 중 하나였다. 린츠의 지역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그들은 지역 발전 방향의 주요 키워드로 ‘예술, 기술, 사회’를 정하였고, 이에 비롯된 페스티벌은 현재까지 매년 9월에 개최되어 전 세계적인 국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에 미디어 아트를 공모하여 선별해 시상하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1987년부터 미디어 아트 작품과 작업들을 모아 소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와 실험적 연구부서인 퓨처 랩이 설립되었다. 이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 랩은 미디어 아트, 건축, 디자인, 인터렉티브 전시, 가상현실, 그래픽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형상화하는 R&D 기관으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페스티벌 30주년과 린츠시의 유럽문화수도 선정을 기념하여 초현대적인 건물로 신축·확장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는 2009년에 재개관하여 특정 기간만 운영했던 페스티벌을 넘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1년 내내 상설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미래 예술을 위한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센터는 전시, 공연, 창작 활동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며 시민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과 자동화된 관리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발전해나가고 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전통 있는 지역적 특성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적 감각의 맥을 잇는다. 그들의 활동은 기술발전으로 인해 변하는 사회 현상들을 각각의 전문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여 미래를 창조하고, 예술, 기술,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미디어 아트로 아울러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