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Player] 새로운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감각

2022.9.13

2022년 6월 2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6회차로 진행된 <X Player Program>은 2022 ZER01NE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관심사와 전문성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크리에이터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올해 처음 기획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인사이트에 모든 텍스트는 <X Player Program>에서 나온 담론을 기반으로 생성되었습니다.

미지수를 뜻하는 ‘X’는 현재 정의할 수 없는 값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넘나드는 값으로 X Player의 무한한 잠재력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Player X Player로 확장되어 플레이어 간의 협업의 기반을 쌓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가상 세계의 접근과 현실 세계의 접근 방법을 동시에 실험하고 이야기 나누는 워크숍

 

대안적 가상현실과 상상력의 만남
현실 세계를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가상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에 우리는 점점 친밀해져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흥행을 이끌었던 동물의 숲 같은 게임형 가상 세계가 있고, 최근 복원되어 다시 이슈되고 있는 싸이월드는 생활형 가상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 상상력과 대안의 가상현실이 융합된 메타버스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제로원 크리에이터 얄루와 이규진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몰입형 스토리텔링의 방법
가상 세계에서의 영상 비주얼의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는 얄루는 리서치를 통하여 키워드를 도출하는 과정을 자신의 작업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코일 타워를 통해서 전 지구에 폭발적인 무료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으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합니다. 이는 행성적 사고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개념에서 얄루는 행성적인 로맨스(Planetary Romance)라는 크리에이터만의 키워드를 도출하여 리서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얄루의 2022 제로원 프로젝트는 산호가 태양열 차단을 위해 형광 프로틴을 생성하여 온도를 낮추며 최선을 다해 발광하다가 끝내 백화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을 “산호의 황홀경 로맨스(Eschatological romance: the Death)”로 빗대며 죽음을 논합니다. 상호 상태에 입각한 미래의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 그리고 비주얼 아티스트로서의 수중조경 디자인 구상에 대한 탐구를 이어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Subsurface light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로맨스의 진실: 부활(Truth of Romance: rebirth)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Subsurface ligh는 3D 애니메이션에서 빛이 투과되는 표면을 렌더링하는 테크 용어인 동시에 인간적인 빛으로 해석됩니다. 얄루는 2022년 제로원 작업에서 다양한 레퍼런스와 크리에이터의 시선을 결합한 미래도시를 구축합니다.

 

Natural Analog Data, Recognizable Digital Data
현실 세계에서의 피지컬 컴퓨팅을 이용하여 메타버스와 리얼리티를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규진은 피지컬 컴퓨팅은 복잡 자연계라고 정의합니다. 복잡 자연계는 센서(하드웨어)를 통해 로우데이터가 되고 이는 필터링(소프트웨어)을 통해 필터링된 데이터로 표현됩니다.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스킬에서 센서는 아주 러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일 뿐만 아니라 센서와 필터링의 과정을 거친 데이터는 폭과 깊이 또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규진은 하드웨어 자체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 크리에이터가 할 수 있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크리에이터이자 인간인 존재는 인식할 수 없는 형태를 접했을 때 불안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연의 유기적이고 불규칙해 보이는 흐름을 패턴화하며 Symbolization의 프로세스를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합니다. 이규진은 이런 불규칙한 흐름을 recognizable digital data라고 조정하여 안개라는 인공의 자연물을 통하여 표현합니다.

궁극적으로 두 크리에이터는 몰입형 아트의 경험에 리서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개인 작업에서 사용하는 테크놀로지를 공유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아두이노의 코딩과 기기의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작동하는 시스템과 상호작용을 선보이고 블렌더를 이용해 3D 렌더링에 접근하도록 워크숍을 이끕니다. 이번 워크숍은 시스템에서 크리에이터의 작업 방식을 공유하고 결합하여 인간이 생성한 자연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 라이트, 신체를 이용한 오브젝트를 생성하며 새로운 공간으로 가기 위한 감각을 자극한 다섯 번째 인사이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