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Player] 생태학적 세계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2022.9.13

2022년 6월 2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6회차로 진행된 <X Player Program>은 2022 ZER01NE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관심사와 전문성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크리에이터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올해 처음 기획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인사이트에 모든 텍스트는 <X Player Program>에서 나온 담론을 기반으로 생성되었습니다.

미지수를 뜻하는 ‘X’는 현재 정의할 수 없는 값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넘나드는 값으로 X Player의 무한한 잠재력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Player X Player로 확장되어 플레이어 간의 협업의 기반을 쌓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기술과 예술을 통해 탐구해보는 시간

 

더 신중하게, 더 전략적으로, 더 생태학적으로
자연, 인간, 기술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춘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미래의 환경을 위해 우리는 과거와 오늘날의 기술개발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마지막 인사이트 시간에 우리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계 문제의 해결에 대해 건설적으로 탐구하는 크리에이터의 태도에 관해 살펴봅니다.

 

Sustainability in Art, Landscape and Data Science
제로원 크리에이터 MOSS-이끼팀(Marco Barotti, 김정화, 김금화)은 예술가, 조경가, 큐레이터로 이루어진 글로벌 팀입니다. 이번 인사이트에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데이터, 조경 그리고 예술의 범위에서 이야기합니다. 마르코 바로티(Marco Barotti)는 환경오염(플라스틱, 공기오염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너레이티브 된 사운드를 만들고 센서를 이용해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합니다. 그의 작업은 자연의 지혜와 기술이 제공한 배움을 습득하여 세상을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환경에 대한 일상의 참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임을 시사합니다. 조경가인 김정화는 조경이 과학과 예술이 서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90년대 초반 지속가능한 개념이 적용되면서 접점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Ecology, Social Equity, Economy에서 Aesthetics이 더해져 조경에서 Sustainability의 개념이 확립되었고 이는 Hyper-Nature로 연결됩니다. 이 개념은 이전에 하나의 카테고리에만 국한되어있던 지점에 대해 지속가능한 자극을 주고, 인식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됩니다. 큐레이터 김금화는 도시 생활 공간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생태를 Joseph Beuys, 7000 Oak의 퍼포먼스를 소개하며 이야기합니다. 1987년 독일의 카셀이라는 도시에서 7,000개의 나무를 심은 퍼포먼스는 현재 도시의 미관뿐만 아니라 지구 그리고 사람의 영혼까지 영향을 주는 생태학 예술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참여적인 실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상호의존할 수 있는 예술의 역할을 폭넓게 탐구하게 합니다. 이끼는 국한된 공간 안에 다양한 형태로 생존하는 식물로, 공생관계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MOSS-이끼의 주 소재입니다. 완전한 야생 식물인 동시에 가까이 있을 때 배울것이 많은 식물로 동시대 살아있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야생에서 우리 옆까지 올 수 있는 존재인 이끼를 2022년 제로원 작업에서 많은 연구와 탐구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리스닝 세션: 생태학적 사운드 아트 그리고 지금
제로원 크리에이터 김민지는 리스닝 셰션을 통해 음표가 아닌 소리가 기본 단위인 예술형식 사운드아트와 함께 자연, 도시 생태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환경 윤리에 기반한 예술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생태 예술의 흐름을 소개합니다. 현상적인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김민지 크리에이터는 소리를 객체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원형이 사운드 아트라고 설명합니다. 70년대에 들어서야 음향 생태학(Acoustic Ecology)의 개념이 등장해 자연, 인간, 기술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음향 생태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세계를 조율하기 위한 학제 간 탐구에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식을 통합하기 위해 여러 분야와 다양한 국가에서 활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사운드 아트는 개인적인 도시 소음에 대한 혐오로 시작하였지만,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사운드를 풀어내었습니다. 2000년대 생태 사운드 아트(00s Ecological Sound Art)로 사운드아트는 변곡점을 맞아 나무를 자르거나, 단단한 것을 부수거나 하는 부정과 아이러니, 추함과 공포가 포함된 어두운 생태학(Dark Ecology) 사운드를 탐구합니다. 이후 2020년에 들어서 생태 사운드 아트의 미래 방향성을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s)으로 묘사합니다.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작업에서의 탁월함과 세계문제의 해결에 건설적인 기여 사이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 생태학적 사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 다시 닫힐 가능성 없이 – 근본적으로 – 영원히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Timothy Morton, The Ecological Thought, Harvard University Press, 2010, p.8-10)

예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을 모방해왔으며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그 주제가 되어왔습니다. 생태계에 대해 인지하고 다양성을 지키는 방법을 바탕으로 생태와 예술의 연관성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을 담론화할 수 있는 여섯 번 째 인사이트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비인간적 생명력을 식별하고 그것에 지각적으로 개방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예술과 자연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