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01ne News] 미래를 준비하는 인류

2022.1.7

가상 공간에서의 경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인공지능, 우주에서 재배한 고추 작물.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

 

1. 가상 공간에서 미술품 구매를?

가상공간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사실, 이미 진행 중입니다. 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해서 말이죠. 이제 메타버스는 전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이름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고요.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었고, 애플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XR 헤드셋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예술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타버스에서 NFT를 통해 무려 수백억대의 고가 미술품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죠! 예술계의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입니다. 조작이 불가한 고유번호가 부여되는데요. 예술 작품에 적용했을 때는 작품의 소유권과 거래 이력이 명시됩니다. 일종의 인증서가 되는 셈이죠. 모든 NFT의 고유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거래마다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소장자만의 독점권이 확실하게 보장이 된다는 점! 이러니 수많은 예술가와 투자가들이 NFT를 주목할 만하죠?

NFT가 예술계의 떠오르는 투자 방식이 되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그라임스(Grimes)의 작품 때문입니다. NFT 기술이 적용된 ‘워 님프 컬렉션 Vol. 1WarNymph Colleciton Vol. 1’작품은 경매에 오르고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580만 달러(약 65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어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낙찰되는 사건이 발생했죠.

이에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2대 경매 회사’로 꼽히는 소더비(Sotheby’s) 경매 회사는 디지털 아트 수집가를 대상으로 한 자체 전용 플랫폼 ‘소더비 메타버스’를 열었습니다. 업계 최초로 가상 경매장입니다. 이제 투자가와 컬렉터들은 이 가상 경매장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암호화폐나 현금으로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소더비 메타버스는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네이티블리 디지털 1.2 : 컬렉터들(Natively Digital 1.2: The Collectors’ 기획전을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를 지지함과 동시에 디지털 아트 공간에 기여한 사람들을 조명한다는 취지의 기획전이었는데요. 19명의 유명 NFT 수집가가 내놓은 53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유명 DJ 스티브 아오키, 힐튼 호텔의 상속자 패리스 힐튼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NFT 아트 판매에 회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소더비는 7천만 달러 이상(약 819억 원)의 NFT와 디지털 아트를 판매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디지털 아트 시장이 더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더비는 미술, 패션, 스포츠, 음악, 과학 기술 등 더 많은 영역의 NFT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2.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하는 AI

인간 윤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로봇이 있습니다. 윤리적 대답을 제시하는 인공지능(AI)봇 ‘델파이(Delphi)’입니다.

이 혁신적인 AI는 미국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I)에서 시작됐습니다. 델파이는 사람의 뇌 구조를 모방한 인공 신경망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델파이에게 사람이 겪는 도덕적 판단과 관련된 17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켰죠.

이후 연구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도덕적 시험을 거쳐 좋은 점수를 받은 3명의 참가자와 함께 말이죠. 실험 후 3명의 참가자는 ‘델파이가 주어진 질문에 윤리적으로 답했는가’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평가 비율은 평균 92%였죠.

이 실험을 통해 연구소는 델파이가 어느 정도의 윤리성을 갖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델파이에게 물어보세요(Ask Delphi)’란 웹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 3주 만에 300만 명이 델파이와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한 외신이 델파이와 나눈 대화입니다. “늦은 밤 잔디를 깎는 것은 실례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무례한 행동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웃이 동네에 없을 때 늦은 밤 잔디를 깎는 것은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는 “괜찮다”라고 답했죠. 델파이는 같은 행동이지만 상황에 따라 윤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 파악한 것입니다.

철학 전문 매체 데일리누스(dailynous)는 생명 윤리에 관한 주제로 델파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아이를 도와주지 않고 지나가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델파이는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백만 달러를 써야 한다면 생명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기찻길로 밀어 죽게 하는 것은 도덕적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죠. 이를 통해 데일리누스는 델파이의 답변은 사람의 일반적인 도덕적 입장을 대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앨런 연구소는 도덕적 판단을 맡기기 위해 델파이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AI에게 윤리적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개발된 결과물이라고 프로젝트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AI는 사람이 준 데이터를 보고 학습합니다. AI에게 올바른 윤리적 가치를 심어주어야 한다면, 그 AI를 만드는 사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우주에서 재배한 고추 열매

4명의 우주비행사가 6개월의 과학 임무를 마치고 무사 귀환했습니다. 고추 열매를 가지고 말이죠!

이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우주 식량작물 프로젝트인 ‘식물실험(Plant Habitate, 이하 PH)-04’에서 최초로 고추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이 고추의 품종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육종한 ‘뉴맥스 에스파놀라(NuMex ‘Española Improved’라는 교배 품종입니다. 나사 연구진들이 2년간 전 세계 24개 품종 중에서 고른 것이죠.

나사 연구진은 우주에서 약 4개월간의 재배 기간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고추는 재배 기간이 길어 미세중력 환경에서 자라기에는 불리한 작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가수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죠. 재배 실험 당시, 우주비행사들은 식물재배 장치의 팬 바람을 이용하고 꽃을 흔들어 수분율을 높였습니다. 최초 재배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메건 맥아더는 개인 트위터에 이 과정들을 보여주기도 했죠. 재배하기까지의 과정부터 우주에서 자란 고추로 만든 타코까지!

그런데 왜 하필 고추 종자였을까요? 척박한 환경에서 우주비행사의 영양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포장된 식품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하는데, 포장된 식품은 오래 보관할수록 비타민 C, K 등의 영양소가 많이 손실됩니다. 고추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작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한 감귤의 비타민 C 함량을 훨씬 능가하죠! 미세중력 환경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잠시 미각과 후각 일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고추처럼 색깔과 냄새나는 채소 섭취가 필요하죠.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곰팡이와 같은 균류를 막아주는 항균 효과가 있습니다.

고추가 우주 식량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재배 시설의 몫도 있습니다. 바로 채소재배 장치(Veggie)와 식물재배 장치(APH)입니다. 식물재배 장치(APH)는 정밀한 실험측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광합성 속도, 호흡량 측정이 가능하고 기존 장치보다 높은 광도와 물주기, 비료 등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형 전자레인지 크기로 쾌적한 식물 재배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우주 식량으로 더 다양한 품종들이 나올 것입니다. 모르죠. ‘우주논’에서 모내기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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