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영화 촬영하는 배우, 피부 속 상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리더기, 수천 가지 음료를 만들 수 있는 가정용 자판기. 일상에 파고든 미래 기술들.
1. 세계 최초 우주 영화 스튜디오
우주를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더 실감 나는 우주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주에 영화 스튜디오를 세울 예정이거든요! 이 대단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영국 영화 제작사 스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Space Entertainment Enterprise·이하 S.E.E.)입니다. S.E.E.는 스튜디오 제작을 위해 미국 항공 우주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손잡고 우주 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ISS)에 연결될 우주 호텔 건설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S.E.E.와 액시엄 스튜디오가 만들 스튜디오 ‘SEE-1’은 지름 약 6m의 팽창식 모듈 스튜디오인데요. 공기를 빼서 부피를 줄여 우주로 운반한 뒤, 다시 공기를 주입해 부풀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연결된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S.E.E.가 우주에 대형 스튜디오를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E.E.는 “저궤도,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우주 스튜디오에서 영화 촬영을 할 경우, 무중력 공간을 실감나게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영화 제작자들은 무중력을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왔는데요. 많은 비용과 인건비가 들었죠.
SEE-1은 2024년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이곳에서 우주 관련 장편 영화를 찍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E.E.는 훗날 이 우주 스튜디오를 스포츠 경기장과 다목적 공연장 등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2. 집에 두는 1,000가지 음료 자판기
바리스타, 바텐더 같은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제 음료도 출력하는 시대니까요. 미국 스타트업 카나(Cana)가 세계 최초로 분자 음료 프린터를 만들었습니다. ‘카나 원(Cana One)’으로 주스, 탄산음료. 커피, 와인, 칵테일까지 수 천 가지의 음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카나는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음료가 90% 이상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3년에 걸쳐 다양한 음료를 분자 단위로 연구하고, 카트리지를 만들어 수천 종류의 음료를 재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설탕, 알코올, 특수 재료 등의 카트리지가 물과 혼합되어 음료를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카나 원은 주방 카운터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주문 후, 약 30초 만에 원하는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죠. 알코올, 카페인이 들어가는 음료는 패스워드를 지정해 아이들이 마실 수 없도록 제한할 수 있습니다. 각 카트리지 자체는 약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교체 비용은 무료입니다. 다만 음료를 뽑아 마실 때마다 0.29달러에서 3달러(한화 약 3백 원에서 3천 원 사이)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그래도 저렴한 편이죠. 카나의 대표 맷 마하르(Matt Mahar)는 병과 캔 같은 포장이 필요 없어 환경 보호 효과는 물론 음료를 위한 과일을 재배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나원은 홈페이지(www.cana.com)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한 1만 명에게는 499달러(한화 약 61만 원), 이후에는 799달러(한화 약 97만 원)에 판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배송은 2023년부터 시작됩니다.
3. 상처를 모니터링하는 실
절개 부위를 봉합하면, 피부를 다시 절개하지 않는 이상 그 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뒤늦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봉합사(Smart Suture)’입니다. 스마트 봉합사는 수술한 상처 부위 내부 상태를 진단하고, 그 정보를 병원에 송신하여 사전에 합병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술은 2016년 미국 터프츠 공과대학(Tufts University) 나노연구실 연구팀에서 개발되었는데요. 최근 싱가포르 국립 연구진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가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봉합사를 다시 공개했습니다.
NUS가 선보인 스마트 봉합사는 무선으로 작동됩니다.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인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가 사용됐습니다. 봉합사는 전도성 물질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무선 신호에 반응할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죠. 여기에 데이터를 처리할 전자센서를 연결합니다. 봉합사 바깥에는 데이터를 판독할 수 있는 무선 판독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신호를 보내고 읽어드리며, 합병증을 예상하게 됩니다. 피부 안쪽 최대 50mm 깊이의 정보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스마트 봉합사의 최종 단계는 휴대용 무선 리더기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의사가 아닌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죠. NUS의 연구팀은 현재 의사 및 의료 기기 업체와 협력하며 이 단계를 진행 중입니다. 또 더 깊은 장기와 조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