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01ne News] 해결을 넘어 성장하는 테크놀로지

2022.3.7

가상 우주 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 사막을 녹지로 만드는 로봇, 즐거운 사회적 거리두기. 문제 해결을 넘어 성장하고 있는 테크놀로지의 현시점.

 

1. 3D 프린터로 화성에 집 짓기
여전히 화성은 제2의 지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입니다. 그래서 화성에 많은 것을 시도하죠. 심지어 집을 짓기 위한 도전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나사(NASA)는 미국 텍사스 주의 존슨 우주센터에 ‘가상의 화성’을 만들었습니다. 화성에서 장기간 생활할 경우 인간의 신체 및 감정 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죠. 덴마크 건축설계사 비야케 잉글스(Bjarke Ingels Group)가 설계한 가상의 화성인 ‘마스 듄 알파(0mars dune alpha)’에 아이콘(ICON)사가 3D 프린팅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아이콘사는 시멘트 혼합물을 적용한 3D 프린팅 기계로 건물 전체의 외곽을 잡았습니다. 실제 우주 탐사지에 벽을 세울 때 지구의 건축 자재를 여러 차례 운반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적층 건설 기술의 3D 프린팅을 이용했습니다. 심지어 내부에는 숙소, 식품 재배구역, 피트니스 룸 등이 있습니다.

마스 듄 알파에는 곧 사람이 입주해 ‘화성 거주’ 시뮬레이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화 <마션>에서처럼 직접 작물을 재배해야 하죠. 이외에도 우주 식량 시스템(섭식, 소화), 통신 교환, 과학 연구 등 화성에서의 임무도 해야 합니다. 2020년 나사는 이 3D 프린팅 공간에서 1년 동안 시뮬레이션할 화성 탐사 참가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차페아(CHAPEA: 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로, 본격적인 시뮬레이션은 2022년 가을부터 시작됩니다.

 

2. 사막에서 농사짓는 AI 로봇
모래, 씨앗, 로봇이라니. 어색한 감이 있지만, 실제로 이런 로봇이 있습니다. ‘아시드봇(A’seedbot)’ 입니다.

종자 심는 로봇 아시드봇은 두바이 디자인 혁신 연구소 졸업생인 마지아르 에테하디(Mazyar Ethadi)가 졸업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AI 로봇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을 무성한 녹색 지대로 바꾸기 위해 개발되었죠.
아시드봇은 3D 프린트로 제작한 프로펠러와 유사한 발을 사용해 사막을 이동합니다. 그래서 모래 늪에 빠지지 않고 헤엄치듯 움직일 수 있죠. 초음파 센서를 통해 종자를 심기에 적절한 수분을 가진 지형을 찾아낸 뒤 씨앗을 뿌립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여 중복되지 않은 자리에 골고루 씨를 심습니다. 이후 스스로의 위치를 데이터화 하여 씨를 심었던 장소를 모니터링하기도 하죠. 태양 전지판을 갖고 다니며 스스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충전 인프라를 만들 필요도 없고, 설계가 쉬워 대량 생산도 가능합니다.

마지아르 에테하디의 바람처럼 미래에 우리가 더 많은 식물과 녹지를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종자 심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서요!

 

3. 레이저로 그린 거리두기 선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는 즐겁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욜란 판데르빌(Jólan van der Wiel)과 현대 미술가 닉 페르스탄트(Nick Verstand)는 새로운 ‘스마트 거리두기 시스템(SDS: Smart Distancing Systems)’을 공개했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기술과 레이저를 바닥에 투사하는 프로젝션 기술을 결합해 거리두기 시스템에 적용한 것이죠.

컴퓨터는 사람이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 주변 바닥에 방울 모양의 선을 그립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을수록 방울 모양의 원도 늘어나죠. 사람들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원은 위태롭게 찌그러집니다. 사람들은 원의 모양을 보고 다시 일정거리를 유지합니다. 방울 모양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이 있습니다. 레이저 프로젝션으로 사람 사이에 직선을 그리고 가까워질수록 직선이 지그재그로 변하는 형태도 있죠.

시각적인 효과 덕분에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눈으로 거리가 보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확실한 거리두기가 가능해질 수도 있죠. 이 첨단기술은 공항과 기차, 박물관, 쇼핑몰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욜란과 닉은 이 시스템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