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이후, 사운드와 오브제의 결합을 통해 좇아가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 <61/6 speakers>

2021.2.24

멀티미디어 사운드 아트와 로우 테크 기계 장치의 앙상블

작곡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태싯그룹(Tacit Group)의 멤버 장재호와 설치 조각가 정성윤의 협업 프로젝트 <61/6 speakers>는 본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의 시청각 작업을 멀티미디어 공연 및 인터랙티브 설치의 매체를 통해 표현해 온 장재호와 웹 아트 및 로우 테크 기계 장치의 매체로 인간의 믿음과 욕망을 형상화해 온 정성윤의 매체 결합적 협업 프로젝트이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소리가 수반하는 진동의 가시화를 구현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낸다.

프로젝트 <op sound 2020>은 태싯그룹이 2010년부터 선보여온 설치 작업의 연작이다. 기하학적 모듈과 빛, 그리고 사운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규칙과 불규칙을 오가는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op sound 2020>는 설치미술가 정성윤 크리에이터를 만나 시간의 예술이라는 통념을 깨고 이를 공간의 예술로 새롭게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발전된다. 장재호 크리에이터는 알고리즘 기반의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하고, 정성윤 크리에이터는 조형물 제작을 통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협업하여 시각적 조형성과 청각적 공간성을 넘나드는 프로젝트 <61/6 speakers>를 탄생시킨다.

새로운 시공을 향한 시청각적 체험 방식의 확장 <61/6 speakers>

특정한 주파수를 따르는 소리는 그것을 전달하는 스피커의 진동을 제어하는데, 이를테면 가청 주파수를 벗어난 소리는 실제로는 들리지 않지만, 그만큼의 강한 진동을 일으켜 이를 스피커의 움직임으로 우리의 눈에 보일 수 있게 하고, 가청 범위 안쪽의 소리는 실제로 우리의 청각을 자극하는 한편, 스피커의 진동을 통해 목격할 수는 없다. 이처럼 장재호와 정성윤은 <61/6 speakers>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을 역전하거나 교차시키면서, 이를 통해 공간과 시간을 향한 일반 인지의 또 다른 시청각적 체험 방식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