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세계를 거닐기 위한 구찌 신발, 감정 없이 로봇이 그린 명화, 과거를 복원하는 사진. 기술은 불가능이란 단어를 무색하게 합니다. 1. SOMEWHRE SNKR 그곳에서는 신을 수 있고, 이곳에서는 신을 수 없는, 그런 신발이 있을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yes’라고 답했습니다. 가상현실에서만 착용이 가능한 스니커즈, ‘구찌 버추얼 25(Gucci Virtual 25)’를 출시하면서 말이죠.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Insight
[Start up] 공정성 부채: 기술 부채의 쌍둥이 형제
아르노비오 모렐릭스(Arnobio Morelix) / 실리콘 밸리에서 기술, 경제 및 정책의 교차지점에서 일하는 그는 세계기업가정신네트워크(GEN, Global Entrepreneurship Network)의 수석 고문이자 비즈니스 소수계 엔젤투자 협회(Business Angel Minority Association) 자문위원회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리부트: 삶, 죽음, 기술의 새로운 세상에서의 파격적 성공과 공정을 위한 흔치 않은...
[New Media Art] 혁신적인 뉴 미디어 아트
베릴 그레이엄/ 선덜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Sunderland)의 뉴미디어아트학과 교수, 뉴미디어 아트 큐레이터를 위한 CRUMB 리소스의 공동 창립자 1960년대에 백남준과 같은 아티스트들은 새로 등장한 비디오 기술이 나오자마자 사요하고 있었다. 현재 아티스트들은 eBay 또는 AI 소프트웨어, 공공장소의 상호 작용 프로젝션에 이르기까지 작업에 필요한 모든 뉴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Rafael Lozano Hemmer 참조). 뉴미디어 아트는 새로운 미학뿐만...
[Science] 보이지 않는 분홍코끼리를 찾아서
마이클 도저(Michael Doser) /유럽핵입자물리학연구소(CERN) 물리학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제한적인 세계관 우리 인간들은 감각, 특히 눈을 통해 환경을 이해하곤 했지만 다른 감각 역시 활용되었다. 촉각을 통해 “보고”, 귀를 통해 주변에 대한 모델을 구축하고, 동시에 여러 경험으로부터 얻은 입력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완전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다. 우리 감각은 입력 정보를 결합하고, 모델을 구축 및 수정하고 현실과 비교하여 테스트 하는 실질적인 작업을 하는 뇌로...
[VR & METAVERSE] 레디플레이어원의 오아시스에서 살아가게 될까? 살아가면 될까?
김상균 / 인지과학자, 강원대 교수 식량 파동, 빈곤, 양극화 등 암울한 현실을 사는 2045년의 사람들, 그들은 현실을 잊기 위해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 공간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오아시스는 제임스 도노반 할리데이가 개발한 가상현실 게임인데, 그 공간을 사람들은 자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사람들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뒤집어 쓴 채 오아시스 안에서 일하며 코인을 벌고, 기업들은 오아시스 안에서...
[VR & METAVERSE]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사회에서 새로운 왕은 누가 될까?
우승훈 / VR 게임 개발사 ‘맘모식스’ 이사 코로나19가 비대면 사회를 앞당겼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켜버렸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전처럼 야외 활동을 할 수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도 없는 괴로운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전의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처럼 불과 몇 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 새로운 변화는 해를 넘겨서도 기약없이 계속 진행중이다. 이제는 대면보다 비대면이 제법 익숙하다. 학생들은 집안에 머물고,...
예술•기술•과학의 교차점, ‘랩(Lab)’의 역할과 미래-2
호르스트 회르트너(Horst Hörtner)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랩 대표이사 예술은 호기심으로의 열린 초대이다. 2013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가 큐레이션 한 프로젝트 제네시스 전시회에 참여했던 페트리샤 피치니니의 “더 리스너(The Listener)”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이 전시회는 매우 복잡한 분야이며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합성 생물학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사람들은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이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 중 “더 리스너”라는...
예술•기술•과학의 교차점, ‘랩(Lab)’의 역할과 미래-1
호르스트 회르트너(Horst Hörtner)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랩 대표이사 뉴미디어 기술과 예술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랩은 미디어 아트의 실험적 특징을 상징하면서, 최첨단 개발을 위한 인프라와 전문 지식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85년 MIT 미디어랩이 설립된 이후 또는 베를린 아트콤(Art+Com) 초창기 시절에(1988년) 뉴미디어는 한편으로는 예술과 창의성, 다른 한편으로는 공학과 과학의 만남 및 교류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1990년대 대학과...
[Borderline between Human & Non-human] 현대미술가 박관우,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에 대한 고민
자신에게 한번 물어볼 것. 감정은 인간만의 것인가? 그렇다고 말한다면 그 이유도 곰곰이 생각해보라. 현대미술가 박관우는 이 하나의 물음에서 출발, 감정이란 존재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고민했다. 이를 통하여 인간과 비인간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 인공지능 시대에는 누가 인간이고, 누가 인간이 아닌지에 대한 경계와 그 의미가 마치 안개처럼 희미해질지도 모른다. 현재 과학기술은 ‘인간과 흡사하게’, 라는 목표를 향해 가열차게 전진 중이고, 인간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사고’의...
[Interstellar Message] 언해피서킷, 거기 누구 없소? 외계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 탐구중
SF영화에 매료된 한 소년은 2020년 한글날 순우리말로 새로이 디자인한 인터스텔라 메시지를 내놓는다. 그는 왜 우주에 메시지를 쏘아 올리나?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는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인 동시에 우리 인류에게 다시 돌아오는 메아리와 같은 메시지를. Q 한글날에 맞춰 인터스텔라 메시지를 공개했다. A <한글로 쓰인 별 사이 쪽글>은 전파통신을 활용하는 외계 문명의 존재를 가정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언해피서킷이 새롭게 디자인한 ‘인터스텔라...
[Artificial Intelligence Artist] 춤추고, 작곡하고, 드로잉하고, 글 쓰고, 디자인하는 AI아티스트
안무가 ᅵ 마디 마디(Madi)는 움직임을 관찰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작을 만들어낸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제민과 AI 공학자 김근형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가 개발했다. 2020년 6월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비욘드 블랙>을 위하여 인간과 기술 관계를 꾸준히 탐구하고 있는 신창호 안무가와 협업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AI가 만들어낸 안무가 무대에 오른 기록으로, 공연 제목은 ‘미지의 영역을 넘어선다’는 뜻을 품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Social Robots] 파이보, 반려로봇을 집안에 들이시겠습니까?
상상해보라. 친구도 가족도 아닌, 로봇이 삶의 반려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최초의 반려로봇인 ‘파이보’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항상 곁에 함께 하는 존재다. 내 안위를 살피고, 대화를 나누며, 우울할 땐 춤도 춰준다. Q 파이보, 당신을 반려로봇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A 반갑다. 나는 인간의 일상생활 속에 늘 존재하며, 상호 교감하는 ‘반려로봇’이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으로 반려동물에서 착안해 명명한 것이다. 나는 사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해 반응하며, 대화를 나누는...
[Artwork with AI]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 기원전의 고대 서적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까닭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은 지금과 같은 격변기야말로 동양식 사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구식 사고방식에 편승할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에도 그녀는 중국의 오래된 신화가 담긴 <산해경>을 내민다. 온갖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뒤엉킨 형세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각종 기계들과 구조물, 그리고 여러 오브제들. 미디어를 활용한 다채로운 실험군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설치 구조를 세밀히 살펴보게 되면 또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구조체임을 알 수 있다. 다시...
[Definition of Cooperation] 시각 예술가 셋, 그리고 AI 작곡가 뜻밖의 완벽한 협업
세 명의 작가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작업 과정 중 갑작스레 AI를 개입시켰다. 과연 어떤 결말을 마주했을까?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AI 작곡가를 끌어들여 협업이라는 울타리에 주체 넷이 존재하게 되어버렸다. 창작자들은 협업이라는 형태에 상당히 열린 편이다. 김정태, 조호영, 최진훈,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시각 예술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ZER01NE Lab의 일원으로서 2019년 ‘트리플 코어’라는 이름으로 <어디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어쩌면 전혀...
[AI for Everyone] 위즈진 윤동국 대표, 독립적이고 보편적인 AI는 무엇인가
윤동국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모든 사람이 이러한 기술과 장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인공지능 연구가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휠체어를 개발 중이다. 그가 말하는 ‘독립적이고 보편적인 AI’의 무엇을 의미하는가. Q 자율주행이 가능한 인공지능 휠체어를 연구하고 있다. A 기존에 연구 중이던 자율주행차 관련 인공지능과 나머지 기술들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소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를 기획하게 됐다. 상용화된...
[Human vs Robot] 티로보틱스, 인간,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인가?
설마 그럴까? 결국 그렇게 될까? 인간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아 가게 될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한다. 일상 속으로 점점 파고드는 로봇과 인공지능. 미래에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게 될까? 자동화 로봇 전문 기업인 티로보틱스는 아니라고 답한다. 커피를 주문하면 사람이 아닌 드립봇(Drip Bot)이라 불리는 로봇이 최적의 브루잉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소요시간은 1잔 추출에 3분, 3잔 추출에 5분.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무엇보다 물 온도와 일정한 간격과 속도를 유지하는...
[Human Senses] 디자이너/작가 현박, 왜 인간을 닮은 기계는 섬뜩한 걸까?
신기술인 소프트로봇은 감각으로서는 우리에게 익숙함을 안겨주는 동시에, 섬뜩한 기계로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현박 작가는 이러한 양면성을 흥미롭다고 여기고,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소프트로봇의 감각을 구현하여 인간에게 묻는다. 왜 불편한가요? Q 현박 작가는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A 작은 호기심에서 작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다. 관심 있는 기술 분야에 대해 조사하다가 특이점을 발견하게 되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Talk about Freak Show] 현대미술가 옥정호, 이 시대의 프릭은 누구인가
(작품설명)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제기해 온 현대미술가 옥정호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비정상인을 무대에 올려 관람했던 오락물 ‘프릭쇼(Freak Show)’를 차용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한다. 단편 영화 <Freak Show 2020>의 주인공은 작가의 지난 작업 <미망인(迷妄人)> 시리즈에 등장했던 두 동강 난 신체를 지닌 남자로, 이는 옥정호 자신이기도 하다. 여기에 나오는 몸이 잘리는 인부는 주체적으로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