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스케이프 데이터 프로젝트 / 트랜스스케이프 체어 V1.0

2018.9.26
후니다 킴 X 조호영 hoonida kim X cho hoyoung
<랜드스케이프 데이터 프로젝트 / 트랜스스케이프 체어 V1.0>, 2018
랜드스케이프 리딩 장치
자동차 의자, 모터, 소프트웨어, 사운드, 아이패드, 레일, 전자기판

도시에 살면서 풍경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가끔 여행과 같이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평소와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그로 인해 여러 생각이 촉발되곤 한다. 일상에서 이런 스위치를 작동시킬 시간과 공간은 없을까? 우리는 주로 공간을 이동하면서 풍경에 노출된다. 또 승용차와 자전거는 우리의 사적 공간이 됐다. 이런 이동 수단 생태계에 자율 주행과 같은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근미래의 이동 수단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풍경 읽기를 이동수단의 새로운 가치로 제안한다.

풍경을 바라볼 때 우리는 시각적 요소에 많이 의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풍경은 청각, 후각, 촉각, 그 외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로소 읽어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이 흘러가는 풍경을 감각할 때 시각이 아닌 청/촉각 요소가 더 강해지고 그것을 중심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풍경을 다르게 감각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인식의 해상도가 낮아지는 환경에서 이를 새롭게 자극하고, 촉발하고, 인식하게 하는 “장치”를 제작한다. 머신러닝으로 학습된 장치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흘러 지나가는 풍경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여 “또 하나의 풍경 읽기”를 제안한다. 이렇게 주변에 익숙한 풍경들을 다르게 읽는 과정 사이에서 생기는 차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풍경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는 환경으로써 재구성하려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랜드스케이프 데이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어프로치 <TRANSCAPE_CHAIR V1.0>로, 우리 주변의 시각적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읽어 내는 장치다. 두 개의 50M 레일 위에는 좌우로 이동하는 의자가 하나씩 올라가 있다. 두 의자는 전시 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TRANSCAPE_CHAIR>는 관객들에게 현재 위치한 공간과 그곳을 둘러싼 풍경을 오랫동안 관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