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MOMENTUM>은 우주의 물리적 운동성을 소리와 음악적 구조로 재해석한 설치 음악(INSTALLATION MUSIC) 프로젝트이다. 소리를 주요 매체로 작업해온 두 작가 박승순, 전형산은 소리의 공간성과 운동성의 탐구를 바탕으로, 우주의 에너지 운동을 새로운 시/청각적 경험을 위한 다채널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음악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본 작품은 ‘행성의 겉보기 역행/순행 운동’의 개념을 차용한다. 겉보기 역행 운동은 행성이나 천체가 특정 위치에서 관측될 때, 그것이 속한 행성계 내에서 다른 천체들의 방향과는 반대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 중 하나로, 이를 협화(CONSONANCE)와 불협화(DISSONANCE)라는 청각적 심상(AUDITORY IMAGE)으로 변환 및 구조화하였다.

구조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의 형태로, 32채널 96개의 원형 서라운드 스피커 구조물을 구축하여 행성의 운동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며, 가운데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초지향성 스피커는 다양한 신호를 발생하여 대립과 조화뿐만 아니라 소리의 이동을 제시한다.

소리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소리를 구조화시킴으로써, 음향 그 자체로부터 어떤 음악적 가치구조가 형성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실험하고, 그 안에서 소리와 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과의 관계성을 다시금 찾아 나가고자 한다. 이렇게 생성된 소리는 공간을 이동하며 팽팽한 긴장 속에서 열림과 닫힘의 운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