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춤추고 싶은 기분을 느끼는가? 1-2

2019.9.5
LBL(박관우, 이찬)
2019, 휴머노이드 로봇, 싱글 채널 비디오, 50×50×150cm / 2019, 퍼포먼스, 혼합매체, 가변설치

시각예술가 박관우와 엔지니어 이찬으로 구성된 LBL(Laboratory of Blurry Lines)은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경계와 의미 그리고 그러한 범주를 규정짓는 기준을 모색하고, 이를 기술 언어와 예술 언어로 표현한다.
프로젝트 는 ‘제한된 환경에서 우리가 상대방이 인간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가?’ 라는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을 재구성한다. 튜링은 인간 정체성을 구성하는 대표적 기능으로서 사고 활동에 주목했고 이는 곧 언어 활동으로 드러난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나 인간의 전유물로서 여겨지는 사고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LBL 은 사고가 아닌 감정을 인간 정체성의 발현 요소로써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공간에는 우리 인간과 함께 외형상 인간과 구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역할을 부여받은 퍼포머들이 공존한다. 이때 관객은 인간으로 위장된 자들과 뒤섞인 상황을 체험하며 그들과 같이 음악을 듣고 춤을 춘다. 앞선 상황을 조성한 LBL은 다음의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와 그들은 춤추고 싶은 기분을 느끼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만약 우리가 왜 춤추고 싶은지 모른다면 춤추는 우리들과 이 상황에서 춤추도록 설계된 저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