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하지 않은 음악기계 A.I: nUFO 와 A.A: nUFOlogy

2022.5.19
한이삭
인간과 기계의 소통으로 탐색하는 사운드의 무한함

한이삭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피지컬 컴퓨팅 및 사운드 디자인을 다루는 아티스트이자 익스페리멘탈 전자음악가이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성이 우리 신체 및 사회와 맺는 관계에 관해 탐구하고 있으며, 제너러티브 사운드를 생성하는 악기 ‘nUFO’를 개발하여 실험적인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자명하지 않은 음악기계 A.I: nUFO〉는 연주자의 움직임에 따라 전자 사운드가 실시간 합성 및 제어되며 작동하는 컴퓨터 기반의 악기로, 연주자와 악기 사이의 직관적이며 유연한 상호작용을 이끈다. 그러나 이 음악기계는 끊임없는 우연성으로 연주 의도에서 미끄러지는 결과를 보여준다. 의도에서 벗어난 사운드와 자명하지 않은 작동 방식을 통해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nUFO는 기계와 인간, 악기와 연주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전시공간에 함께 설치된 ’nUFOlogy’ 시스템은 Prof. Alberto de Campo와 Hannes Hoelzl과 함께 연구, 개발 하고 있는 자율의사 결정 네트워크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이다. 일종의 자동 구성 네트워크로, 인간과 기계가 에이전시를 공유하며 사운드를 협상하고 조정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와 상호작용하는 환경과 구조를 실험한다. 여기서 관객은 컴퓨터라는 인터페이스에 종속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알고리즘에 대한 신체적이고 직관적으로 변화와 매개의 변수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도구적 관점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인간과 컴퓨터가 동등한 창작의 주체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통제라는 개념을 넘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본 작업은 포스트휴먼적 주체에 대해 사유하며 그 가능성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