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방

2019.9.5
최병일
2019, 혼합매체, 173×173×133cm

미디어 아트와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최병일은 2018 ZER01NE프로젝트 <검은 방>에 이어 올해 ZER01NE Lab 의 일원으로 <하얀 방>을 선보인다. <검은 방>이 감각의 소거를 주제로 삼았다면, <하얀 방>은 감각의 확장을 주제로 한다.
앞으로 도래할 자율주행 환경에서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촉각적 접촉은 사라지겠지만 시각적 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와 탑승자 사이의 새로운 매개점은 정보의 확장된 시각성일 수 있다는 전제로부터 최병일은 외부의 모든 실시간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이동 공간을 상상한다. <하얀 방>은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 방식에 주목해, 주행 중 수집하게 되는 센싱 데이터와 작동 정보를 동적인 시각 이미지로 변환하여 이를 차량 내부 전면 스크린에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제안한다. 따라서 관객은 차 내부에서 제조사 자동차 모델 고유의 움직임과 속도를 감상할 수 있다.
본 프로젝트는 탑승자가 이동 경로와 주행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겪게 될 인지 부조화 현상에 대한 대책이자, 움직임 기반의 시각 브랜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