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arely survived today

2022.5.19
윤제원
게임 속 가상세계로 드러내는 동시대의 화두

윤제원은 게임 랭커 플레이어와 커뮤니티 유저 매니저 등 게임에 대한 깊숙한 경험과 활동을 기반으로 이론과 창작활동을 접목하여 게임 문화의 관점으로 작업을 풀어오고 있다. 그는 디지털과 물리 세계, 가상과 실재를 오가는 오늘의 우리의 다층적 상황을 게임의 ‘제작’과 게임의 ‘플레이’ 행위에 대한 재고와 탐색을 통해 보다 보다 가까우면서 동시에 낯설게 제시한다.

올해 선보이는 〈I barely survived today〉는 디펜스 게임의 형식을 취하지만 상이한 역할과 플레이존을 제시하며 게임 행위에 대한 환기를 꾀한다. 디펜스 게임은 자신의 세력을 관리하며 자원을 모아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며 세력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상대편의 본거지를 파괴하여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플레이어는 인간의 편에서 그 본거지로서의 마을을 플레이하며 상대편은 괴물이고 던전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해 플레이어의 마을을 공격한다. 이를 반복하고 극복하며 성장을 이루고 마침내 던젼을 정복하며 승리하는 과정을 가진다. 작업은 이 구조를 뒤집는 동시에 과정의 핵심인 전투와 생산의 이면 과정을 제시한다.
〈I barely survived today〉는 던전 플레이어의 역할을 부여하고 다층의 레이어를 동시에 드러낸다. 상대 마을에서 인간 영웅이 파티를 편성해 던전 입구로 진입해오는 모습, 입구에서부터 던전 진입 루트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전투, 전투를 위한 유닛이 훈련을 받아 ‘생산’되는 라인, 이 유닛이 전투 인원으로 기능이 결정되기 이전 밥을 먹고 잠을 자며 가족과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일상 공간, 삶을 영유하기 위한 물자가 생산되는 일터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전투와 생산 레이어 이면의, 이들이 가능하기까지 필요하지만 플레이에 대한 몰입과 유지를 위해 생략된 일상의 레이어는 플레이어의 시야에 실시간으로 동시에 들어온다. 플레이어는 스스로의 시야를 빠른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며 상황을 복합적으로 인식하며 행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무엇이 ‘플레이어’이며 ‘플레이’인지, 그 행동에 대한 의미와 범위에 대해 다른 관점에 대한 경험을 접하며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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