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SPE Ⅲ Nowhere

2020.10.29
Caroline Reize
2020,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40초

미디어 아티스트 Caroline Reize는 놀랍도록 급변하는 기계•인간 공존 시대에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감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에 주목하며,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감정에 대해 환기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KNOSPE’는 독일어로 ‘꽃봉오리’를 뜻한다.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매년 다시 피는 꽃봉오리를 상상하며 Caroline Reize는 아직 피어나지 못했지만, 그 안에 분명 존재하고 있는 어떤 감각을 예술 언어로 꽃피운다.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인 형상이 스크린 위로 피어오를 때, 정확한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낯선 감정은 하나의 시각적 패턴이 되어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모국어로 설명할 길이 없기에 가질 수 없었던 감각을 한국어를 배우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Caroline Reize와 같이,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예술 언어를 통해 관객은 전에 없던 감정을 터득하게 된다. 이처럼 본 프로젝트는 언어적, 문화적 배경을 넘어서는 감정을 탐구함으로써 내면의 성찰을 이끌고 현재 또는 근미래의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변형될 감각의 개념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