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은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창작행위 전반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과 연관한 사운드 및 퍼포먼스 아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고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Linked List Data〉를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생산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이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며 표현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와 접촉한 데이터는 그 결과 각각의 의미를 생산한다. 그 의미는 데이터 생성 시의 그것과는 다른, 또 다른 맥락의 결에서 출발하며 그 간극은 증폭된다. 작가는 웹상에 떠도는 수많은 데이터 중 데이터 연계 또는 매칭의 방법을 통해 복수의 데이터를 수집, 결합하여 생성된 형태와 의미를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공간에 위치시킨다. 이를 위해 그가 설계한 알고리즘은 실시간 검색어와 같은 다수의 언급, 즉 대량 소비된 키워드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를 시각적·청각적 매체로 증폭, 조율, 연결하여 일종의 리믹스 표현이자 미디어 풍경으로서 제시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다다른 데이터의 집합은 어떤 이에게는 동의를, 어떤 이에게는 불편과 의문을 가져오는 등 근본적으로 편향되었기에 더욱 다양하고 상반된 반응을 불러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