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원
지속가능한 기술의 진화 그리고 미적인 사물
〈monad X; phase I〉는 인간과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성장과 진화를 하는 사물의 움직임 자체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다축으로 구성된 다관절 로봇 형식의 움직이는 사물은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의 방법 중에 하나인 강화 학습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메커니즘을 갖는다. 이 작품은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주변의 가상 환경, 특히 메타버스의 환경의 경험 이후를 다루고 있다. 메타버스 경험 이전의 현실을 재발견 하고, 그로 인한 행위의 중요성 및 물리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공간에서 들어선 관객은 관절을 여러 축으로 움직이는 로봇과 마주하게 된다. 독특한 생명체처럼 보이는 ‘monad X’와의 만남은 상호작용을 넘어 불편하고 불투명한 움직임에서 오는 낯선 경험을 자아낸다.
이 프로젝트는 보편적인 인터랙티브의 방식이 아닌 작가가 꾸준히 진행해왔던 태양과 자연의 속성, 그 자연 아래서 인간이 의지에 맞게 변형하고 바꿀 수 없는 속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진화의 메커니즘 안에서 동시대 AI(인공지능)의 한계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