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MENT THAT

2022.5.17
서동주
움직임을 탐구하는 멀티미디어 온라인 플랫폼

서동주는 뉴미디어, 영상, 디자인, 텍스트, 인류학 연구 방법론을 기반으로 순수, 공공, 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멀티미디어 예술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동시대 문화-기술-삶의 관계 변화에 따른 인식과 감각의 유동성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아우르는 복합 매체로 탐구한다.

〈MOVEMENT THAT〉은 ‘움직임’을 통해 동시대 개인과 공동체의 일상, 감정, 행동의 양상과 관계성을 탐색한다. 진동, 흐름, 변화 같은 움직임의 특성과 파생 효과를 물리적(이동과 몸짓), 비물질적(마음과 감정), 관계적(문화와 이데올로기) 층위로 확장하여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인간 세계의 개별성과 다양성, 공동성과 이질성을 탐구한다.
프로젝트는 다양한 참여자의 에세이, 작가 노트, 기고문, 픽션, 일기 같은 텍스트 아카이브가 영상, 이미지, 소리와 혼합된 인터랙티브 웹사이트(movementthat.net)로 완성된다. 관람객은 퍼즐 게임 형식을 차용하여 디자인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각각의 퍼즐 조각에 담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웹 배경 화면에는 몸과 마음,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물의 관계성을 표현한 신체의 움직임이 파편화된 이미지로 보인다. 관람객은 마우스와 손으로 화면에 흩어진 퍼즐을 맞추어 하나의 전체 이미지를 완성해 볼 수 있다. 사회 속 개인의 파편화된 움직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의 움직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작업 철학을 유희적 감각의 웹 미디어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개별 이야기의 다채로운 결과 균형을 맞춘다. 이렇게 프로젝트는 불안정한 사회/정치/경제 상황, 급변하는 자연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그리고 팬데믹으로 대변되는 현시기를 관통하는 인간의 목소리를 차곡차곡 쌓는다. 불확실성의 시대, 그럼에도 저마다의 일상 이면을 끊임없이 사유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개인의 다채로운 움직임을 여러 관점으로 조명하고, 공동체의 집단 감정, 유대, 정동에 관한 탐구로 확장한다. 이것은 곧, 다양한 인간 목소리(multivocality)에 대한 경청이자, 움직임의 인식적 확장에 대한 탐색이며, 현재를 반영하여 미래 변화를 기원하는 살아있는 작은 몸짓의 수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