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원
2020, 혼합매체, 가변크기
설치미술가 이장원은 2018년~2019년 ZER01NE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Wilson>(2018), <아르키메데스 구멍-149,597,870,700>(2018), <ms_ERA study>(2019) 작업의 연장선에서 <Pavilion X>를 제작한다.
지난 프로젝트와 <Pavilion X>와의 구분점은 크게 ‘구조의 변화’와 ‘관객과의 관계성’에 있다. 관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장치의 사용으로, 인간과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가변적 건축 구조를 갖춘 <Pavilion X>는 조각, 기계, 건축, 생명체 사이의 영역 모두를 오가며, 혹은 앞선 영역 모두를 비켜나가며 존재한다. 이장원의 <Pavilion X>는 일시적으로 관객에 의해 점유되지만, 그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하며, 동시에 구조물이 놓인 장소의 주변 환경에 반응하고 동화된다는 점에서 ‘파빌리온’이 갖는 특수성을 공유한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구조를 갖춘 <Pavilion X>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의 동선에 반응하며 입체적 공간 경험을 유도한다.
이러한 맥락을 인지한 후 다시금 본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라보면, X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익명의 관객을 가리키는 문자, 혹은 두 지점을 아우르는 교차점을 의미하는 표시로, 교배나 협업을 포함한 복수의 개념을 아우르는 표식 등으로 다층적 해석이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