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소리

2020.10.29
Luke Rideout, 서동주
2020, 단채널 비디오, 컬러, 멀티 채널 사운드, 혼합매체, 가변크기

전략 디자이너 Luke Rideout과 미디어 설치 미술가 서동주의 <센소리>는 특정 도시 공간이 지정학적인 구조 안에서 어떤 식으로 문화를 생성하고 사회적으로 조직되는지를 탐구한다.
이들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상정한 후, 서울의 공공 공간, 상업 공간, 사적 공간 등 장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토템 조형물’ 센서를 설치하고 각 장소와 관련된 데이터를 발췌한다. 특정 사회 집단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다양한 감각적 요소들을 채집하여 디지털 시스템 과정을 거쳐 데이터로 변환하고, 알고리즘 작곡을 통해 소리의 형태로 제작한다. 본 프로젝트에서 ‘소리’는 전시장 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뿐 아니라, 공동체의 이야기를 전달하던 구전 문화의 상징적 매체로서, 나아가 환경과 인체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감각의 서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드러난다.
Luke, 서동주가 ‘디지털 애니미즘’이라고 정의하는 이 ‘토템 조형물’은 현대 인류 문화가 생성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채집하는 과정의 상징이며, 기술 자본사회의 중앙집권적이고 단일한 질서 시스템을 분산시키기 위한 실천이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거대과학 기술이 지배하는 초현대적 사회에서도 여전히 내밀하게 존재하는 인간적 감각과 원시성을 향한 전복의 가능성을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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