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도덕적 이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

2018.9.8
김성백
<VR이 도덕적 이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 2018
리서치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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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는 도덕을 감각하기 위한 작업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실험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실험을 통해 도덕을 가상현실과 연결해 감각하기 위한 작업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도덕적, 윤리적 판단은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딜레마는 이러한 가치의 상대성에 기인한다. 이 상대성은 개인에서 시대까지 크고 작은 기준 속에 다양하게 분포하나 일관성을 띠고 있다. 때문에 도덕, 윤리는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본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새롭게 출현하는 기술은 이제 본능처럼 느껴왔던 것을 사유함을 넘어 설계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기술이 내리는 도덕적, 윤리적 판단은 나와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로 인해 불안감이 형성되었다. 내게 소중한 가치와, 나의 사소한 판단 속에 숨은 인과관계가 위협받음으로써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도덕과 윤리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업에선 그런 의구심을 바탕으로 내재적 가치가 아닌 외재적 가치로서의 도덕에 관심을 둔다. 인간 너머의 개념이 인간 내부에서 존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자 도덕감이 느슨해지는 사이버 공간에서 감각의 영향을 확인하고 뇌파 분석을 통해 인간이 타자와 상호작용하는 근본적인 조건을 실험한다.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도덕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감각 가능한 형태로 물리 세계에 재현하려는 시도를 준비한다.

실험을 위해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공감능력과 친사회행동을 도덕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 규정하고 콘텐츠를 제작,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콘텐츠는 대학생이 일상적으로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딜레마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동시에 이질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션 캡쳐와 페이셜 캡쳐 기술을 이용해 부자연스러움을 제거하였다. 설문조사 후 설문 데이터와 함께 측정된 EEG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덕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뇌파를 추출하였다. 본 실험에서는 특히 VR 콘텐츠와 2D 콘텐츠 간의 도덕적 이탈이 유의한 차이를 갖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