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he movement stays

2022.5.13
김기준
모빌리티에 대한 정보적 접근과 감각적 접근의 교차

김기준은 서울과 베를린의 도시 모빌리티 교차적 조망을 통해 도시 속 모빌리티 개념의 진화와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 미시적, 기능적 관점에서 모빌리티의 발전은 ‘더 빠른 From A to B’를 의미한다. 하지만 도시 공간적,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더 나은 모빌리티는 ‘원하는 영역에 마음껏 머물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모빌리티는 이동 수단을 수반하고, 이동 수단의 증감을 보여준다. 주차장은 모빌리티 수단인 자동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장소로서 도시 모빌리티를 구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도시가 발달하고 모빌리티가 증가함에 따라 주차장은 도시 면적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면서 동시에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은 비어 있는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단서들로 출발한 〈Where the movement stays〉 프로젝트는 도심의 주요 거점에 있는 주차장의 면적, 주차장 부근의 자동차 이동량, 속도 등을 분석한 3D 데이터 스케이프로 전시하고, 더불어 서울과 베를린에서 사는 거주자들의 다양한 일상 속 모빌리티 양상을 심층 영상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다. 〈Where the movement stays〉는 ‘잘 머물기 위해 이동한다’라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것은 개개인의 경험과 현대사회의 노마드 개념에 관한 사유를 동반하며, 2021년 사람들이 모빌리티에 투영하는 삶의 이상과 현실의 단면을 그려낸다.

전시는 두 파트로 구성된다. Datascape Parking 2006-2020은 독일의 (동시대 예술) 작가인 Astrid Busch과의 협업의 도시속 주차 데이터과 텍스쳐를 공간적으로 해석해 드러난다. Mobility x Space, Berlin x Seoul 에서는 베를린과 서울의 모빌리티에 대한 도시공간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사회, 도시건축적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 관계정의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