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WOORI는 소리 인지 방식, 신체 감각의 확장에 대해 연구를 하며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는 특히 인공와우를 이식한 사용자들의 고유한 청감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들의 청감에 따른 특징을 연구하며 음악의 본질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WONWOORI는 음악적 공감에 대한 고민을 인공와우 사용자들과의 연구를 기반으로 전시장에 펼쳐 놓는다. 작가가 인공와우 사용자들과 나눈 시간과 이야기들이 중첩되어 시각과 청각으로 전환된다. 인공와우 사용자와의 소통 과정과 그 결과 자체를 담은 드로잉이 있으며, 여기에 오디오 비주얼과 사운드가 더해진다. 디지털 이미지와 사운드로 둘러싸인 관람자는 상호작용 경험을 몸으로 경험하며 혼재된 감각을 지각한다. 사운드의 파장은 청각, 시각,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며 공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리는 공간을 감싸며 관람객에게 즉각적으로 감각에 닿아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서로 교차하며 매개자로서 연결되는 감각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관객들은 인공와우 사용자의 내면의 미적 체험에 긴밀하게 맞닿으며 함께한다.
조성된 공간에는 인공와우 사용자의 청감 단계에 따른 분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온 과정과 인공와우 사용자의 고유한 청감이 담긴 오디오 비주얼이 상영된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과 그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을 통해, 모두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복수적 감각의 공존을 바라본다. 작곡가와 인공와우 사용자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소리의 본질적인 요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