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데이터와의 관계성을 추적하다

프로젝트 <RDT(Recycling Digital Trash)>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링과 건축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김민서와 그래픽 디자인과 미디어를 활용한 작업을 하는 서동주 그리고 조각과 설치 매체 예술가 이원우가 협업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전문 분야로부터 인간과 데이터와의 관계성을 추적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조망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자인 및 건축 공법과 뉴 미디어를 혼용한 설치, 영상, 그래픽 작업 그리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의 융합 가능성

건축학도이자 인공지능 개발자인 김민서 크리에이터는 컴퓨터 비전 광학 인식 장치인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연구하고, 건축 디자인 공법 중 하나인 다이다믹 파사드(Dynamic Facade)를 설계하였다. 그리고 건축과 인공지능의 협동 지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조도의 최적화 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자인 및 건축 공법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김민서는 인공지능을 미래의 새로운 협업자로 설정함으로써, 인간의 추상적인 감각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영상, 멀티미디어, 시각 디자인 그리고 인류학을 공부한 미디어 설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서동주 크리에이터는 본래 객관적인 발견에 기반해 장소 혹은 상황 특정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다시 전통 매체와 뉴 미디어를 혼용한 설치, 영상, 그래픽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인류학적 리서치에 기반한 여러 철학적, 인문학적 그리고 미학적 주제들을 미디어 월이나 스크린을 활용한 상영 방식을 통해 매체의 물리적인 성질과 관람객의 신체적인 감각을 동기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는 인간의 기억이나 관계, 내면과 외면 등을 조명함으로써, 사회와 우리 자신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시공간적 조건들의 동시대적 경험과 엮어내고자 한다.

조각을 전공한 이원우 크리에이터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진행한다. 그의 작업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어떤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특정한 상황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그는 삶에서 스쳐 가는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 추출한 영감을 바탕으로, 그에 다른 맥락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또는 이를 역전하거나 전복하면서 변화시킨다. 이러한 예술적 접근을 통해 그는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과 우울의 감정을 즐거움과 유희로 바꾸어 내면서 삶에 대한 환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디지털 쓰레기 데이터의 재활용 방안과 그 의미

디지털 쓰레기 데이터의 재활용 방안과 그 의미를 고안하는 <RDT(Recycling Digital Trash)>는 인공지능 공학과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는 김민서와 미디어 설치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서동주, 그리고 설치 조각을 주요 매체로 작업하는 이원우의 협업 프로젝트다. 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전문 분야로부터 인간과 데이터와의 관계성을 추적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조망한다. 김민서와 서동주 그리고 이원우는 무한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작금의 상황에 주목하고, 물리적인 아날로그 환경에서처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도 재생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상상한다. 따라서 프로젝트 <RDT>는 이처럼 무한히 생성된 데이터를 지워내는 과정에서 특정한 보상을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체적 알고리즘이 효과적으로 불필요한 데이터를 ‘분리수거’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로써 이들은 불필요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삭제하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지속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이들이 수거한 데이터를 상징하는 시청각적 보상의 변수들이 또 하나의 새로운 알고리즘 혹은 미디어 환경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일련의 구조를 통해 이들 프로젝트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동시대적인 디지털 생태계의 일면을 구축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