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주문제작소

2019.9.5
고재욱
2019,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제작한 그림, 가변설치

시각예술가 고재욱은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인간예술가에 대한 존재 가치를 고민한다. 그는 단순한 스케치만으로도 실제 풍경과 유사한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지금, 무엇이 예술가의 노동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인지를 증명할 수 있을까 자문한다.
프로젝트 는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참여자의 아이디어를 주문받아 작가가 대신 이를 작품으로 구현해준다. 작품을 의뢰하기 위한 매뉴얼에는 그림의 사이즈와 재료, 장르에 따라 서로 다른 값이 매겨져 있는데, 특히 작가의 서명과 작품 보증서 및 활동 증빙 자료가 포함된 옵션은 두 배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참여자는 이러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의 선택에 따라 그림의 가격은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고재욱은 기계가 아닌 인간예술가만이 담아낼 수 있는 ‘아우라’가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작가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서명 기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예술가의 위치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작품 제작을 통해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