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꿈: Big Dreams

2022.5.17
김민영 x 최재훈
동물의 감각기관으로 느끼는 인간사회의 파괴성

김민영x최재훈은 사회적 이슈를 다각적으로 재고해 보는 방안으로서 시청각적 상호작용과 공감각적 경험 환경을 구축하는 미디어 아트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본 작업에서는 고래의 감각 체계를 경험할 수 있는 청각 중심의 공간을 구현함으로써 인본주의를 넘어서 다른 존재의 관점으로 세상과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 다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송출되는 40Hz 이하의 저음과 물리적 울림은 바닷속 고래 무리의 청각적 네트워크를 공감각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서 관객의 육성은 실시간 신디사이징을 유도하는 트리거로 작동하고, 관객은 반응하는 사운드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체감하고 사운드로 구성된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한다. 또한 VR 헤드셋 너머의 이미지는 동물 무리의 공진과 파괴의 움직임을 재구성한 것으로, 고래의 집단생활과 먹이사냥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시각 이미지는 사운드 및 다른 관객의 육성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함으로써, 무수히 연결되고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이종 간의 공생을 보여준다.
〈웅장한 꿈: Big Dreams〉 은 바다와 고래라는 메타포를 통해 인간이 지닌 신체(감각)과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다른 존재되어보기’를 권고한다. 비인간의 존재를 그들의 감각 방식 및 소통 환경을 통해 체감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본 작업은 인류세의 위기 앞에서 인류와 비인간이 경계가 아닌 얽힘의 관계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