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id City

2022.5.17
임상우
멈춰있는 Object가 아닌 유동하는 System으로의 도시

임상우는 건축, 디자인, 제품, 공간, 공공 미술,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건축을 전공하였지만, 그의 관심은 건축물 자체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작게는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크게는 공간구조와 도시의 작동 시스템(System)까지를 넘나든다. 또한, 이들이 연동되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것들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사유한다.

〈Liquid City〉는 자동차 위주의 블록으로 된 도시와 변화 가능한 모빌리티의 연동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도시 시스템에 대한 제언이다. 기존의 도시는 한번 만들어지면 수정이나 변경이 어렵다. 도로와 건물로 긴밀하게 연결된 지금의 도시에서 모빌리티의 변화는 한계가 있고, 이동의 폭 역시 제한적이다. 하지만, 도시가 ‘흐르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게 되면 어떨까? 모빌리티와 건축이 연동된 도시의 블록은 유연하고 가변적인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흐르는 도시는 중력에 의한 위치 에너지를 통해 이동하고 바람, 물, 햇빛과 같은 자연을 담아내어 도시와 건축을 위한 시스템으로 사용한다. ‘자연’스러운 시스템은 사람들의 활동에 맞춰 새로운 이동의 방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SF영화에서 보이는 암울한 미래의 거대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에 반응하는 유동적인 시스템의 〈Liquid City〉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방식이다. 자연을 통해서 미래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새로운 미래도시는 자연의 시스템과 함께하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