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의 모서리

2020.10.29
조호영
2020, 측후방 경보기, 전/후방 감지 센서, 혼합매체, 가변설치

설치 미술가 조호영은 ‘사적 공간’이라는 특정한 개념을 모빌리티 및 매체, 그리고 지각 문제의 측면에서 접근해 왔다. 본 프로젝트에서 자동차는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개인의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보호하고 그의 감각을 확장 혹은 수축시키는 공간적 매체로서 상정된다.
<모서리의 모서리>는 ‘모서리’라 설정된 공간에 후방접근 센서와 BSA 센서, 측 후방 경보기 센서를 활용하여 설치하고 각 개인의 ‘모서리의 모서리’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시(청)화한다. 이 과정에서 시청각적 이미지는 설정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주체가 물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일정하게 거리를 조정함에 따라 자율적으로 전환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개인이 감각하고 그것을 감정적으로 느끼게 되는 일상의 거리를 관계망으로 시지각화 하며, 일종의 방법론을 제안한다.
나아가, <Stand Still>은 이동과 거리의 문제를 역설적인 상황 속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컨베이어 벨트와 그 위에 올려진 공, 두 오브제의 운동량이 정확히 같아지는 지점에서 물체의 이동/거리는 사라진다. 운동하고 있는 두 물체이지만 좌푯값을 변화시키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작가는 움직임의 문제가 결과적으로 지각되지 않는 상황의 역설을 통해 다시 한번 (비)접촉의 (불)가능성을 질문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20. 11. 18. – 11. 22. 1pm – 7pm
Archetype Seoul
서울특별시 용산구 새창로 20가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