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2

2019.9.5
박관우
2019, 퍼포먼스, 180˚ VR 카메라, VR 헤드셋, 마이크, 헤드셋, 가변설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설치미술가인 박관우는 조각과 사진, 영상과 인터랙티브 설치, 인공지능 챗봇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인간 자의식에 대한 철학적인 탐구를 작업으로 풀어내 왔다. 특히 그는 최근 인간과 비인간의 물리적 위계가 무너지는 지점과 향후 도래할 포스트 휴먼 시대의 인간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프로젝트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2>는 인간의 경계와 조건, 그리고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의 경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이다. 전시장에서 두 명의 퍼포머는 각자에게 교차로 설치된 2대의 VR(가상현실)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는데, 서로를 향해 걸어가는 두 명의 퍼포머가 만나는 순간, 이는 마치 자신과 만나게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VR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일지를 고민하게 하는 이 프로젝트는 작품을 관람하는 이와 관람당하는 이의 경계 사이에 놓인 구분 또한 흐림으로써 나와 너의 경계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