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atch of Ground

2022.5.17
조호영
고정되지 않는 관계의 연속된 움직임

조호영은 우리 주변 일상의 사물과 상황을 몇 가지 물리적 상황과 환경을 비틀어 낯설고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비현실적인 정경은 철저히 물리적 법칙을 따르고 있기에 이를 마주하고 있는 이들이 느끼는 위화감을 더더욱 자극한다. 그 낯섦의 현장은 에너지의 평형 상태가 이루어진 하나의 계이다. 이 평형상태는 생명의 그것처럼 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투여되고 있는 들뜬 상태이며 이러한 유지를 위한 노력이 멈추면 유지되지 못할 위태함이 공존한다. 안정과 위태함이 공존하는, 비현실적이지만 철저하게 현실 법칙에 근거한 상황과 대상은 관객에게 익숙함이 파생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시각의 전환, 질문, 다가감과 같은 주체적인 상호작용에 방아쇠를 당기도록 제안한다.

〈A Patch of Ground〉는 수많은 타일이 조합된 바닥면의 형태를 지닌다. 조밀하게 연결되어 평면을 이루고 있는 이 타일 구조체에 관객이 올라서면, 관객의 몸무게만큼 올라선 타일은 하강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려간 만큼 주변 타일은 평상시의 기준선 위로 상승한다. 타일의 수평을 유지케 하는 타일 밑 매트릭스는 뉴턴의 제3 법칙, 즉 작용과 반작용 법칙에 근거하여 누른 만큼 지탱하는 상시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긴장은 관객의 개입, 즉 관객이 타일 위에 올라가는 사건에 의해 흐트러지는 동시에 새로운 긴장 상황, 즉 상승과 하강의 종말점에 다시금 도달한다. 이 갑작스러운 사건은 외부의 물리적 변형을 부르지만 이 작품이 이루는 시스템은 동일한 공간과 에너지의 평형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상승과 하강은 실제 사건을 마주하기 전 예측하는 속도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타일을 연결하는 경첩부의 마찰은 그 운동 속도를 예측보다 늦춘다. 이 예측과 현실의 불일치가 가져오는 위화감은 그 사건을 체험하고 있는 관객에게 또 다른 상호작용을 유혹하며 의심하고 질문하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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