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손범준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모색한다.
프로젝트 <Complex space with time complexity>는 사람마다 세상을 다르게 인지하고 반응하는 방식을 시각화하는 AR(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눈앞에 놓인 대상과 상황을 자신의 방식대로 구현하고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 가령, TV 앞에 있는 화분을 증강 현실 속에서 테이블 옆으로 옮긴다거나, 그 화분을 보고 떠오른 심상을 텍스트나 이미지 태그로 삽입할 수 있다.
이는 3차원의 한계를 넘어 가상 속에서 자기 생각과 기억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계 안으로 타자를 초대하고 또 개입하게 만드는 방식을 통해 삶이자 동시에 편견으로 이루어진 타자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