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e of the Cloud

2022.5.19
오주영
이동성의 시선을 따라 미래 휴머니즘에 던지는 질문

오주영은 레트로 스타일의 아트 게임을 통해 미래 도시의 모빌리티에 대한 상상을 제시한다. 미래 가상 도시 ‘Cloud City’에서 벌어지는 시나리오에는 연구자, 설계자, 새라는 세 개의 각기 다른 관점과 이동 능력을 갖춘 주체가 등장한다. 클라우드 시티는 2051년 기후 위기로 난민이 된 이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대류권 아래 지상은 이미 사막화 되어 대부분의 생활반경이 하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미래 도시에 대한 가정하에, 대류권을 공유하지 않아 멸종되지 않은 ‘날지 않는 새’가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연구자’와 ‘설계자’는 게임 틀 안에서 선택하며 나름의 공존의 방법을 모색한다. 때로는 공격으로, 때로는 협상으로 이루어지는 서바이벌 게임의 끝에 클라우드 도시의 결말은 바뀔 수 있다.

“나의 마지막 후예들이여, 이 지저귐을 들어라 인간은 우리의 신성한 하늘길을 점령하고 있다. 그대는 인간에게 위협이나 혐오 생물일 뿐! 잡히는 순간 갈려서 그들의 연료가 될 지니…”라는 장엄한 오프닝으로 등장하는 ‘날지 않는 새’는 인간이 파괴해버린 환경에서 생존 핵심 무기를 상실한 캐릭터로 등장하여 성층권의 모빌리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게임 속 상황과 메시지, 캐릭터는 레트로 게임을 접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환경과 관련된 메시지, 아트 게임의 포맷 등 프로젝트의 형식과 내용에 관한 복합적인 사고와 사유를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