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eds (오도함, 김영준)
2020, 혼합매체, 가변크기
Neeeds는 특수한 수요를 가정한 서비스-프로토타입을 제안하고자 서비스 및 제품 기획자인 김영준과 음악가인 오도함이 만든 팀이다. 이들은 특수한 수요를 가정하여 기술과 예술적 담론의 접합 지점에서 해결책을 구성해 보고자 한다.
<ORACLE 2020>은 근미래에 도래할 가상의 종교 매체로 인공지능을 설정하고, 성서의 내용으로 인공지능이 출력한 새로운 계율, 설화 혹은 잠언을 제작한다. 오도함과 김영준은 이것으로부터 공통의 가치를, 공동의 필요 위에, 가장 중립적으로 공유하는 종교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요컨대, 2019년 발표된 ‘글짓기 AI GPT-2’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에 기존 종교의 계율을 학습시키고 공통의 언어로 만들어진 또 다른 종교적 계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해당 학습 과정에는 자연어처리(NLP) 엔지니어 김성현이 참여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율은 핸드북으로 전시되며, 근미래적 형태로 소화된 종교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한다.
동시대 매체 환경에서 사람들은 체험 대신 스마트폰 등의 휴대 가능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이상 집단으로 한 공간에 모여서 공동의 경험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씀’을 찾고, 주제와 내용을 찾는다. 인공지능이 전하는 이 시대의 말씀은, 각자의 손과 눈앞에 놓인 ‘말씀’을 통해 마음으로 닿을지, Neeeds는 인간의 근본적인 나약함과 힘을 동시에 믿고 시험한다.
